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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 모하마드 빈 압둘라만 빈 압둘아지즈 부주지사와 공항 내 접견실에서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기업들의 협력이 에너지·플랜트 등에서 첨단산업·의료·전기차 등으로 다변화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양국 기업들이 맺은 투자 협력은 지난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 때 보다 늘어 양국 간 산업 협력이 한층 돈독해졌다는 평가다. 특히 제조업 분야의 협력도 다수 포함돼 사우디에 한국 제조업 전진기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한국과 사우디는 양국 경제인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사우디 투자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 한국 주요 기업과 사우디 정부 기관 및 기업은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총 40건 이상의 계약·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중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첨단산업과 제조업이다. 현대차는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완전조립생산 자동차 공장 설립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한국자동차연구원, 사우디교통사 등과 수소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대한 협력에 나선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CRT가 사우디 투자부와 부품 공급을 위한 현지공장 설립을 위해 손을 맞잡았으며 피라인모터스, 코리아 유통 등도 현지 기업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보를 위한 협력을 공식화했다. 또 △사우디 내 주요 메가프로젝트 수주협력(성신양회) △보안 소프트웨어 공급 협력(시큐레터) △폐기물 재활용 기술 교류 및 협력(대한이앤씨) △봉제공장 기술이전 및 생산시설 설립(태산상역)△ LED미디어 글라스 및 관련 부품의 판매 및 유통 협력(글람) 등이 체결됐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한국석유공사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와 공동원유비축사업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대주주인 아람코는 한국전력, 포스코홀딩스, 롯데케미칼과 블루암모니아 생산 협력 의향서를 체결하고 HD현대오일뱅크와는 청정 수소 에너지 사업을 추진한다. 한전은 알조마이와 사파니야 열병합 입찰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수소사업에 관해 협력하는 MOU를 맺었다. HD현대일레트릭은 알지하즈와 변전소 수주 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플랜트 분야에서는 계약 1건과 MOU 7건 체결이 진행됐다. 현대건설은 사우디 투자부와 부동산 및 인프라 분야 투자 협력을 맺었다. 알엠에쓰플랫폼은 현지 기업과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관련 비즈니스를 협력하며 코오롱글로벌은 사우디 수처리 관련 사업을 맡는다.
DL이앤씨는 담수화플랜트 협력 등 MOU 2건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태경산업도 사우디 담수청과 해수담수화 농축수를 활용한 친환경 제품 협업 개발 및 실증 MOU를 맺었다.
이날 투자포럼에서는 의료, 농업 등 신산업도 주목을 받았다. 풍림파마텍은 올케어그룹과 사우디에서 의료기기 생산을 위한 공장 설립 조인트 벤처 계약을 체결했다. 농심은 사우디 그린하우스와 K-스마트팜 시범단지를 구축하고 스마트팜 구현 및 사업수행에 협력한다. 이밖에 △쓰리빌리언(희귀질환 진단검사) △웨이브라이프 스타엘테크(주방 자동화로봇) △엔젤스윙(드론·인공지능) △갤럭시코퍼레이션(스포츠) △JK성형외과(의료) 등도 새로운 산업 분야를 개척했다.
이날 양국 기업이 맺은 계약·MOU는 지난해 보다 약 20여건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했을 당시 양국은 청정에너지, 석유화학, 스마트팜, 바이오 등에서 26건의 계약과 MOU를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