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전북도민일보 CVO 8주차
“여러분 실패를 하다 보면 성공의 길이 열리는 법입니다. 절대로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코로나19 백신용 주사기 개발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조희민 ㈜풍림파마텍 대표가 지난 9일 전북도민일보 CVO 제9기 원우들을 찾았다.
조 대표는 이날 전주 글러스터호텔 호텔에서 열린 강의를 통해 본인의 성장 과정, 사업에 뛰어든 계기,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스스럼없이 꺼냈다.
먼저, 조 대표는 “사실 저는 주어진 일에 충실히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지 절대 남들보다 능력이 뛰어나거나 똑똑한 사람이 아니다”며 “앞으로도 작은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내 이웃인 군산, 전라북도를 위해 열심히 일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전남 곡성리 읍내리에서 태어난 저는 공부와는 담을 쌓고 태권도, 유도 등 운동을 잘하는 학생으로만 평가 받았다”며 “하지만 무엇이든 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졸업장이 필요했고 공부 잘하는 선배 곁에서 무작정 영어, 수학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자전차를 타고 배달꾼 일을 시작했는데 그 어린 나이에 새벽 5시부터 황산 6통을 실은 200kg의 무게를 짊어지고 거래처를 오고 갔다”면서 “배달을 하지 않으면 거래처가 끊기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매우 힘들어도 꾹 버티고 이겨냈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가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강의 중간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자 원우들은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40여 년 넘게 회사 경영을 해 온 조 대표는 스스로를 무식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고 표현했다.
1999년 의료기기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조 대표는 의료기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조 대표는 “당시 전 세계 주사기 시장은 미국과 유럽 등이 이끌고 있었고 그 한 축을 쇼트사(SCHOTT AG)가 담당했다”며 “그래서 주사기 제품을 한국에 들여오기 위해 무작정 쇼트사 본사가 있는 독일의 마인츠로 건너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쇼트사 부사장을 만나 나와 계약을 하면 3년 안에 한국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설득했다”며 “주사기의 경우 임상실험 등에 많은 돈이 소요되기 때문에 주변의 반대가 심하긴 했지만 부지런함과 뚝심으로 결국 약속을 지켰다”고 덧붙였다.
이후 조 대표는 국내 의료산업 발전은 물론 국민들의 보건향상을 위해 의료기기 국산화를 위한 도전에 나섰고 오랜 시간 끝에 모든 기계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강한 자신감과 확신이 지금의 ㈜풍림파마텍을 만든 것이다.
끝으로 조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향후 정부 차원에서 바이오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지원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특히 의료 현장에서 의료기기를 좀 더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인력 등이 양성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든지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 실천하는 사람에게는 언제고 해답이 찾아올 것”이라며 “도내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가로서 지역 발전에 항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풍림파마텍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풍림파마텍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용 주사기는 최소 주사잔량(LDV, Low Dead Volume) 기술이 적용된 특수 주사기다.
LDV 주사기는 안전성과 성능 측면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약물을 투여할 때 주사기에 남아 버려지는 백신 잔량을 최소화한 것이 핵심이다.
일반 주사기로는 보통 백신 1병당 5회분을 주사할 수 있지만 풍림파마텍의 LDV 주사기로는 백신 1병당 6회분 이상을 주사할 수 있다.
양병웅 기자